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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가시고기 이야기


네버랜드 자연 그림책 1권 <큰가시고기 이야기>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는 그냥 생태 그림책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사실 거의 생태 그림책에 가깝기까지 합니다. 큰가시고기의 일생에 이야기살을 조금더 덧붙였다고 하면 박가님께 실례가 될까요? 예전에 소설 <가시고기>가 한창 인기몰이를 한 적이 있었지요. 그 덕분에 가시고기라는 물고기의 생에 관심도 많아지고 한낱 미물이지만 자식을 위한 희생정신은 본받아야한다는 감동적인 느낌들을 나누던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하지만 그 가시고기의 정확한 명칭은 큰가시고기라고하네요.^^;; 책 뒤에 국립수산과학원 중부내수면연구소의 이완옥님께서 추천사를 쓰신 글을 읽으면 우리나라에 사는 가시고기, 잔가시고기, 큰가시고기들은 모두 둥지를 만들고 알을 보호하지만 큰가시고기만이 새끼를 키우고 죽는다고 하시네요. 큰가시고기의 일생이 담긴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 번 아하!하게 되네요. 수컷 큰가시고기 움 이 암컷 큰가시고기 솜 을 만나 함께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중에 사람들이 강물을 막기위해 만든 보앞에서 더이상 깨끗한 물을 찾아 가기를 포기하고 정착하게 됩니다. 잠시 몸은 쳔안해졌지만 청둥오리의 침입을 받아 다시 안전한 곳을 찾습니다. 움이와 솜이는 수초옆 물이 잔잔한 곳에 보금자리를 만들고 솜이가 알을 낳은 후에 움이 둥지에 정액을 뿌려 알들이 생명을 얻게 합니다. 그리고 알들이 깨어나기까지 여러 어려운 과정들을 또 겪게 됩니다. 알들이 무사히 부화가 되고 나서 움이는 죽었지만...... 다시 자연으로 태어나 모든 생명에게 사랑을 전합니다. 이야기로 꾸며져 그저 감동과 여운을 준다고만 하기에는 책속에서 배울 것들이 너무나 많네요. 소소하게 알게되는 큰가시고기들의 생태가 그러하고 자신의 몸까지 새끼의 밥으로 준다는 감상적으로 잘못 알고 있는 지식도 바로 잡아주고 동물들의 표정까지도 살아있는 듯한 그림에서 느낄 수 있는 생명의 존엄성 그리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 모든 생명에게 사랑을 전한다는 마지막 멘트까지... 아쉬움 없이 책을 덮을 수 있도록 만든 것 같아요. 아이가 어리다는 핑계로 자연 그림책, 생태관련 책에는 아직 관심을 많이 가지지 못했는데 이런 이야기 책으로 되어 있고, 따뜻하고 정감있는 그림이 있는 책이라면 얼른 보여주고싶네요. ^^ 함께 읽으며 자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엄마도 몰랐던 사실을 함께 알아간다는 데에 대한 자신감도 주고... 참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해마다 초봄이 되면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 일부 강 하구에서 볼 수 있는 큰가시고기 무리들. 이제는 하천의 오염으로 예전처럼 많이 볼 수는 없지만, 여전히 큰가시고기들은 일 년에 한 번씩 강을 거슬러 올라옵니다. 그리고 물의 흐름이 잔잔한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알을 낳지요. 수컷 큰가시고기는 둥지 안의 알들이 모두 부화하여 자랄 때까지 먹지도 않고, 잠도 자지 않고, 새끼들만 돌보다 죽음을 맞이합니다. 누가 그렇게 길들인 것도 아닌데, 자연이 가르쳐 준 대로 자신을 희생하여 자식을 키우는 큰가시고기들의 사랑법. 우리는 그들의 삶을 통해 자연의 원대한 생명 순환 힘을 느끼고, 교훈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