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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림이다

 어느날 호크니는 안개가 매우 자욱한 이곳의 아침입니다. 라는 메시지와 함께 창문에서 바라본 풍광을 그린 습작을 저자에게 보낸다. 그림일기이자 평범한 광경이 어떻게 미술의 무한한 주제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설명이었다. 아이패드가 가진 참신함의 일면은 즉흥성 이었다. 호크니는 그것을 어디든 항상 들고 다녀서 보이스카우트답게 항상 그릴 준비가 되어 있다. 아이패드가 가져다 준 전혀 새로운 측면은 드로잉의 과정이 손가락을 두드리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상 드로잉 퍼포먼스 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기억에 남는 구절  "수채화를 그린 이유는 내 손에서 나오는 흐름을 원했기 때문이고, 또 부분적으로는 회화에 대한 중국인의 태도를 배운 것에서 기인합니다. 중국인들은 회화를 위해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손과 눈과 마음입니다. 그 중 두 가지만으로는 그릴 수 없습니다." 

영국 팝아티스트이자 최고의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모든 것!저명한 미술 평론가인 저자가 10여 년에 걸쳐 1960년대 영국 팝아트를 대표하는 팝 아티스트이자 포토 콜라주의 창시자, 일러스트레이터, 한화가, 무대 미술가 등 영국 최고의 화가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데이비드 호크니와 만난 대화한 내용을 기록해 출간하였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수영장 그림 시리즈나 거대한 풍경화, 포토 콜라주 작품 등은 물론이고 거의 모든 매체를 통해 미술작품의 실험을 계속해서 시도해왔다. 그의 작품세계 만큼이나 독창적인 시각으로 세계가 어떻게 생겼는지, 인간은 그것을 어떻게 재현해왔는지에 대해 묻고 대답하였다. 사람과 그림 이라는 평생의 화두를 가지고 그림이 세상을 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그의 내밀한 작품 세계가 펼쳐진다.저자와 호크니가 나누고 있는 예술에 대한 대담에 빠져 있다 보면 시각 예술의 목적이 ‘바라보게 하는 것, 주의를 집중하게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또한, 바라보기를 통해 강렬한 즐거움을 얻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시각적인 것이 제공하는 즐거움, 그리고 예술과 창조력의 본질에 관해 호크니가 평생 끈질기게 진지하게 사색한 결과물들이 녹아 있음은 물론이다. 그 밖에도 미술사의 거장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캘리포니아와 요크셔의 대조적인 풍경에 관한 이야기, 앙리 카르티에, 빌리 와일더 같은 재능 있는 예술가의 이야기 등 예술사 전반까지도 섬세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 Introduction - 아이폰을 지닌 터너

1 파라다이스 요크셔 A Yorkshire paradise
2 드로잉 Drawing
3 자연주의의 덫 The trap of naturalism
4 묘사의 문제 The problems of depiction
5 점점 더 커지는 그림 A bigger and bigger picture
6 규모 : 더 큰 작업실 Scale : a bigger studio
7 더 분명하게 보기 Seeing more clearly
8 전화기와 컴퓨터로 드로잉하기 Drawing on a telephone and in a computer
9 기억으로 그리기 Painting with memory
10 사진과 드로잉 Photography and drawing
11 카라바조의 카메라 Caravaggio’s camera
12 서쪽 출구 : 공간 탐구 Way out west : space exploration
13 클로드 청소하기 Cleaning Claude
14 영화와 풍경 속을 이동하기 Movies and moving through the landscape
15 음악과 움직임 Music and movement
16 반 고흐와 드로잉의 힘 Van Gogh and the power of drawing
17 아이패드에 드로잉하기 Drawing on an iPad
18 이미지의 힘 The power of images
19 무대 Theatre
20 조명 Lighting
21 월드게이트를 담은 아홉 개의 화면 Nine screens on Woldg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