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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이 올 거예요

kjhgdah 2023. 5. 1. 21:01

요즘 <강의>라는 책을 통해 고전을 얕게 나마 접하고 있다. 고전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사람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그것이 무엇일까를 계속 묻게 된다. 그러던 차에 <다시 봄이 올 거예요>를 지인이 빌려주어 읽게 되었다. 마침 푸르른 4월이다. 4년 전 4월에도 푸르른 날이었던 기억이 난다. 이 나이가 되기까지 많은 사건 사고 소식을 뉴스를 접했지만, 이렇게 명확히도 그 날에 내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 나는 날은 드문 것 같다. 그리고 뉴스를 그리도 많이 의심했던 날도 없었던 것 같다. 앞선 질문에 지금 내가 소소하게 나마 찾은  대한 답은 바로 인간으로서의 기본이 무엇인지 찾아가고, 그것을 행하는 내공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해 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기 위해서 이다. 이를 위해 고전을 읽고, 책을 읽어야 하는 것같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 수록 우리 삶이 살아가기 괜찮아질테니까.416세월호참사의 유가족들, 생존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다시 봄이 올 거예요>를 읽으면서도 계속 질문을 하게 된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같은 나라 사람으로서 나는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 우선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하고, 목소리를 들어주고 위로해 주는 일이 제일 우선이었을텐데. 4년이 지난 지금 이 봄이 그들에게 따뜻할지 여전히 의문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많은 가공없이 기록한 이 책을 읽으면서 눈시울이 계속 붉어진다. 중간중간 사진들이 나올 때는 더 하다. 이 따뜻한 봄 한 없이 찬란하게 빛났을 그들일텐데.. 제발 더 이상 생존자라고, 유족이라고 그 이름 때문에 상처받는 일이 없길 바란다.p.102 저 혼자서 사람들 사이에서 받는 상처가..뭐랄까..여러 사람에게 쌓인 게 있으니까 한번 올 때마다 더 크게 받아요. 그게 좀 무뎌지면 좋겠어요.p.278 아프지 말고, 힘들지 말고, 행복하게

금요일엔 돌아오렴 에 이은 ‘또다른 참사’의 기록 가족, 친구한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술술 다 꺼내놓고 말았네요. 생존학생과 형제자매들의 최초 인터뷰집세월호참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10대들의 이야기가 최초로 공개된다. 이 책은 참사 당시에 생존한 단원고 학생 11명과 형제자매를 잃고 어린 나이에 유가족이 된 15명이 털어놓은 2년여 삶의 구술이자, 그들이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한 속내를 담은 최초의 육성기록집이다.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이하 작가단)은 서울과 안산을 수십차례 오가며 세월호 가족과 형제자매, 단원고 생존학생을 만나 그들과의 인터뷰를 수백분 분량의 녹음파일로 담아냈다. 이 책에 실린 스물여섯 편의 인터뷰는 참사 당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사건 당사자’의 구술이자 진상규명활동에서 조연으로만 등장해온 ‘어린 유가족’의 또다른 선언이다. 개인의 살아 있는 증언으로서도 소중하지만, 생생한 육성과 날것의 감정을 오롯이 담아냈다는 점에서 금요일엔 돌아오렴 을 잇는 품격을 갖춘 집체적 르포르타주 이자 기록문학의 또 하나의 성취다. 무엇보다 이 구술자들이 ‘세월호세대’ 즉 10대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아이들아 미안하다 라는 표현은 지난 2년여간 전국에서 외쳐진 구호였다. 작가단은 생존학생·형제자매 인터뷰를 거치며 이 구호를 외치는 기성세대가 그럼에도 왜 여전히 어린 존재들의 의견을 묵살하는지 의문을 품은 데에서 집필을 시작했다.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은 지켜줄 권한을 가진 어른들에게만 허용된 특권의 감정 일 수도 있지 않을까 되묻기를 반복했다. 우리가 건네는 위로의 말이 당사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세월호세대 고유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