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화감독 지망생이다. 아니 식상하게 그럴것 없이. 단지 영화인이 되고 싶은 몽상가이다. 중2때부터 보아왔던 비디오테입들과 영화의 이름들을 위로 올려쌓으면 얼마나 올라갈지 궁금해 하는 그런 영화인 지망생이다. 나에게 로버트 로드리게즈라는 감독의 영화일기는 큰 희망을 주었다. 대한민국 영화판에 발디딜 준비를 하고 있는 어설픈 영화키드의 막막하고 답답한 심정을 어느정도 해소시켜주었다고나 할까.
이 책은 감독이 데뷔작 "엘 마리아치"를 시작하고, 완성시키며, 그것을 헐리우드의 대박으로 만들어내기까지의 공정과정을 일기형식으로 편집해 보여준다. 독자들은, 아니 관객들은 감독이 어떤 장면을 어떻게 찍기 위해 어떤 고생을 하였으며, 그 장면이 우리가 보았던 장면에서 실은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때로는 실망을, 또 때로는 감탄을 해 마지 않으며 책을 덮을때까지 로버트 로드리게즈라는 인물을, 감독 이전의 대범한 20세 청년의 일기를 들여다 본다. 나는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될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의 관객은 될 수 있으며, 그가 보는 영화의 감독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가 자신의 말대로 팝콘만 들고 달려와주면 말이다. [인상깊은구절]이 정도면 충분한거 같다. 이제는 그 무거운 궁둥이를 들고 나가 영화를 만들어라. - 중략 - 이제 하던 작업을 계속 진행 시키고 다 끝낸 후 연락주기 바란다. 당신이 영화를 다 만들면 팝콘을 들고 오겠다. 그럼 그때까지. 행운이 있기를. 열심히 일하고 무시무시해 지기를.
단돈 7천 달러로 혼자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 편집, 감독, 음악 편집을 모두 도맡아 만들어낸 영화 는 만들어지자마자 할리우드의 영화계를 뒤흔든 폭탄이 되었다.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 및 독립 영화 정신상, 각종 영화제의 상을 휩쓸었던 이 영화는 1990년대 독립영화 정신의 빛나는 금자탑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 역자의 말
· 작가의 말
· 내가 영화를 택한 이유
· 아이디어
· 인간 모르모트가 되다
· 사전제작
· 제작에 들어가다
· 후반 작업들
· 지옥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 게임에 뛰어든 할리우드
· 콜럼비아 영화사와 손잡다
· 후반작업, Take2
· 타란티노를 만나다
· 후반작업, Take3
· 선댄스 영화제를 빛내다
· 최고의 영화
· 의 저주
· 부록 1. 로드리게즈의 십 분짜리 영화 학교
· 부록 2. 원작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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